스낵류/삼양식품2011. 7. 10. 14:54

밥과자 하면 인디안밥(농심, 1976.3.), 고래밥(오리온, 1984.3.)이 비교적 쉽게 떠오르고, 사또밥은 그 다음인 것 같다.

고래밥은 오리온에서 "오리온 고래밥!"하며 광고를 줄창 해댔고, 슈퍼마켓이나 편의점의 진열대에서도 자주 만나볼 수 있기 때문에 인지도가 상당히 높은 것 같다. 그리고 인디안밥은 그 역사(?)도 오래되었을 뿐만 아니라, "인디아안~밥! 오!예!"로 인해 상당히 친숙한 느낌이다. 하지만 사또밥은 특별히 내세울 것이 없어 보인다.

여기까지가 자연스러운 도입을 위한 노력이고, 이후에는 사또밥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기본 정보 


(출처 : https://www.samyangfood.co.kr/pro_3.asp)


위의 사진은 삼양식품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가져온 것이다. 사또밥이 내세우는 것은 '부드러움'인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실제로 사또밥은 굉장히 부드러운 과자이다. 아기과자라는 타이틀을 달고 출시한 베베(오리온, 1998.4.)조차도 사또밥에 비할 바가 못된다. 다음으로 눈에 띄는 것은 우유에 타먹을 것을 권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로는 우유에 타지 않은 채로 그냥 먹고, 후에 막힌 목을 우유로 뚫는 것을 선택하겠다. 


(사진 출처 : http://www.acemt.net/mainsub/list.asp?cate_1ch=4&cate_2ch=5)


포장이 바뀐 것 같아 예전의 것을 찾아봤다. 저때는 우유와 함께 먹기를 더욱 간절하게 바랐던 것 같다.("삼양식품의 대관령 고원우유와 함께 드시면 더욱 좋습니다"라고 하지 않아서 그나마 다행인지도 모르겠다)

(사진 출처 : http://www.allinmarket.co.kr/goods/list.asp?big=44&middle=11&small=5)

이건 더 옛날 버전인 것 같다. 뭔가 더 수수한 모습의 사또(사실 포졸같음)의 모습이다.



포장이 바뀐 후에는 처음 사본 것 같다. 사또밥이라서 사또를 그려넣었나보다. 우측 상단의 PoP은 밥, bop, pop, 팝콘, 팝...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 같다. 그리고 우유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입안에서 사르르' 녹을 정도로 부드러운 과자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생김새


사또밥은 팝콘과 조금 비슷하게 생겼다. 팝콘의 모양을 문어라고 한다면, 사또밥은 문어 머리를 잘라내고, 다리를 좀 길게 만든 모습을 하고 있다. 그리고 표면에는 가루가 묻어있다. 그래서 먹다보면 손이 가루범벅이 되고 만다. 찹쌀선과(크라운, 2002.)에 비할 바는 못되지만, 굉장히 신경쓰이는 부분이다.

-세부 정보


여느 과자와 마찬가지로, 뒷면에는 세부정보가 적혀있다. 영양도 적당히 들어있을 것 같고, 특별히 나쁜 재료를 쓰지도 않았을 것 같으니, 밝은 부분에 적힌 것에 대해서 이야기 하면 되겠다.

굳이 사또밥이 아니라도, 담백한 맛을 강조하는 과자가 아니고서야 손이 더러워지는 것은 필연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을 즐기면서 드시면 더욱 맛있다고 하는 건 의도가 무엇인지를 모르겠다.
또한 우유와 함께 먹으면 맛있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이건 대부분의 과자가 그런 것이고 아이스크림과 같이 먹으면 저지방 아이스크림이 아니고서야 사또밥이 씹는 맛 외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가 의문이다. 사또밥의 단맛은 그리 강하지 않다.


-좋은 섭취 방법

내가 단맛을 좋아하기 때문일 수도 있고, 사또밥이 원래부터 약한 단맛을 추구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래도 우리가 700원에 45g짜리 과자를 먹으면서 뻥튀기 먹는 기분을 느껴서는 아니될 것 아닌가.

그래서 생각한 것이 한번에 와구와구 집어넣고 먹는 것이었다. 그런데 손으로 그런 짓을 하면 손에 가루가 많이 묻게 되고, 흘리기도 쉬운 것 같다. 그러면 안된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지성인이 과자를 흘리며 먹으면 안될 것 같다. 그래서 숟가락으로 먹게 되었다.


숟가락을 이용하면 여러개의 사또밥을 흘리지 않고 입에 넣을 수 있다. 그리고 이 정도 양의 사또밥을 동시에 먹으면 단맛이 느껴진다. 게다가 이제는 게임을 하며서도 먹을 수 있다!
(근데 사또밥이 부드럽긴 하지만 이렇게 많이 쑤셔넣고 먹기를 반복하다보면 잇몸이나 입천장에 손상을 입을 수도 있다.)


 

사실 과자를 먹으면서 손이 이정도 더러워 지는 것은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손이 이정도만 더러워지고 끝나는 선에서 사또밥을 먹으면 사또밥의 맛을 제대로 느끼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사또밥의 '사르르르함'과 '달콤함'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는 밥숟가락 한가득 퍼서 입에 집어넣고 우걱우걱 먹을 필요가 있다.


 

Posted by 작은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