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1.08.14 프레첼&스나이더스 2
  2. 2011.07.27 썬/썬칩 2
  3. 2011.07.10 홈런볼(초코,생크림,슈) 8
  4. 2011.07.10 사또밥 20
카테고리 없음2011. 8. 14. 16:24

와사삭!

부그럭 부그럭..

오도독 오도독

샤각샤각

꿀꺽..


이번에는 씹는 맛이 좋은 과자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저는 과자를 먹는 데에 있어서 씹는 맛을 꽤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과자는 씹는 맛에 있어서는 다른 음식에게 전혀 뒤지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 이유는 아무래도 다른 음식과는 다르게 바삭함과 단단함을 동시에 제공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가령 튀김의 경우에는 바삭바삭 할 수는 있지만 그 딱딱함이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각종 야채들은 딱딱함을 지니기는 했지만 바삭바삭하다고 하기에는 수분이 넘쳐 흐르고 있기 때문에 과자와는 애초에 다른 길을 걷고 있습니다.


사실 과자 내부에서도 그 씹는 맛들이 다양하게 갈리고 있기 때문에 “그 과자는 얼마나 바삭바삭해?”, “그 과자는 얼마나 단단해?”같은 것만으로 과자를 평가한다는 것은 굉장히 무례한 짓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이번 이야기는 어떤 씹는 맛이 좋다거나, 어떤 과자의 씹는 맛이 좋다는 방식의 전개보다는 씹는 맛의 한 형태인 ‘단단함’과 ‘바삭바삭함’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해보고자 합니다.
 


위의 과자들이 이번에 살펴볼 과자들입니다. 프레즐 덩어리를 조각내어 양념을 바르는 식으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이후 자세히 살펴보겠지만, 이 과자들은 비스킷 혹은 크래커와 스낵(대부분의 봉지과자)을 조합해놓은 듯한 씹는맛을 제공합니다. 나름의 독자적인 영역이 있는 것 같으므로 앞으로는 이러한 류의 과자를 덩어리과자라고 부르도록 하겠습니다(겉이 단단하고 속은 부스러지며 무거운 느낌의 과자들). 이처럼 덩어리과자로 분류될 수 있는 것들에는 위의 두 과자 외에도 맛동산, 땅콩 맛동산.... 맛동산 밖에 생각이 안나네요... 제보 기다립니다.


프레첼이나 스나이더스를 먹게 되면 “아...이거! 그 뭐냐 예전에 그...”하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사진출처: http://blog.naver.com/godolshop/90105954028)


그 생각속의 과자는 아마 위의 사진에 나와있는 미스터해머 일 수도 있구요. 미스터 해머는 1990년대 중후반에 판매된 과자로, 오도독 오도독 씹어먹는 느낌과 겨자맛이 특징적이었습니다. 이 과자 역시도 덩어리과자로 분류될 수 있으며 이번에 다루게 될 프레첼이나 스나이더스와 굉장히 비슷합니다. 글의 내용을 풍성하게 만들기 위한 시도에서 이루어진 과거여행은 이렇게 마치고.... 이제 본격적으로 현재의 과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개봉 및 양념의 덕지덕지함 살펴보기




<스나이더스 마늘빵맛>

노릿노릿한게 마늘빵 같기도 합니다.



<스나이더스 체다치즈맛> 

봉지의 안쪽에 양념 흔적이 이 과자의 ‘양념의 덕지덕지함’을 잘 보여줍니다.



<스나이더스 허니머스타드 맛>

양념의 덕지덕지함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프레첼 갈릭버터맛>

양념의 흔적이 조금 보이긴 합니다.




<프레첼 체다치즈맛>

양념의 색이 굉장히 진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단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는 스나이더스 체다치즈맛이 양념이 가장 풍부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프레첼의 경우에는 봉지를 잘라내려고 칼을 들이댔을 때 다량의 질소가 나오는 것으로 봐서 그만큼 양념을 봉지에게 빼앗기지 않고 잘 지켜냈다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봉지 내부에 양념이 덕지덕지 붙어있는 걸 보면 왠지 더 맛있어보이는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오백원짜리를 잃어버린 사람보다 오만원짜리를 잃어버린 사람이 더 부자처럼 보이는 뭐 그런 걸까요..


그리고 사진으로는 전할 수 없지만, 프레첼 체다치즈맛의 경우에는 봉지를 뜯었을 때 치즈향이 물씬 풍겼습니다. 향이 많이 나는 이유가 치즈분말을 많이 넣어서인지 치즈향이 많이 들어가서인지는 알 수 없지만, 굉장히 만족스러운 경험이었습니다.


2. 외형 살펴보기


다음으로는 두 과자의 외형을 살펴보겠습니다. 가장 큰 특징으로는 프레첼이 스나이더스에 비해 덩어리가 크다는 것입니다.



윗줄이 프레첼, 아랫줄이 스나이더스>

전반적으로 프레첼의 경우에 덩어리가 더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프레첼의 경우에 하나의 덩어리에서 단단한 갈색 표면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프레첼(왼쪽)과 스나이더스(오른쪽)의 덩어리들: 고대 유물 발굴의 느낌으로...>

스나이더스의 경우 더 작게 조각이 났고, 갈색 표면의 보호 없이 속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위의 사진에서 볼 수 있는 프레첼의 특징은 단단한 갈색 표면히 온전히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체다치즈맛, 버터갈릭맛 모두 왼쪽 상단의 조각). 저러한 상태에서 반이 쪼개지면 표면의 한쪽은 갈색이지만 한쪽은 속이 드러나게 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우리가 흔히 봐온 프레즐의 사진을 살펴보겠습니다.




(사진출처: wikipedia.org)


원래의 큰 덩어리를 잘게 부수면 부술수록 전체 표면적에서 단단한 갈색 표면이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들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서로 다른 덩어리의 크기는 이후에 살펴볼 과자의 맛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3. 맛


1)씹는 맛


먼저 두 과자는 씹는 맛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습니다. 두 과자 모두 단단하고 바삭바삭합니다. 사실 바삭바삭하다는 표현을 써도 될지에는 조금 의문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삭아삭하다고 하기에는 야채들에게 미안하고...오도독오도독하다고 하기에는 닭발에게 송구스러운 마음에 그냥 바삭바삭하다는 표현을 쓰겠습니다. 다만 프레첼의 경우에 단단한 갈색 표면이 한바퀴를 빙 두르고 있는 경우가 많고, 이로 인해 좀 더 단단한 것 같다는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프레첼의 경우에 덩어리 자체가 더 크기 때문에 과자 분쇄의 쾌감이 더 강하기는 합니다.



<프레첼 뒷면의 문구>

아무리 과자회사가 고객의 건강을 생각하지 않는다고는 해도, 치아건강은 걱정해주기도 합니다.


2)양념 맛


애초에 두 과자에 대해 알아보기로 결정하면서 기대했던 점은 씹는 맛에서의 차이였습니다. 하지만 두 과자는 씹는 맛보다는 오히려 양념 맛에서 더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기본적으로 스나이더스는 짭짤한 맛이 납니다. 그리고 그 짠맛은 양념짠맛이라기 보다는 순수한 짠맛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또 한가지 특징적인 것은 스나이더스 체다치즈맛인데요, 여기에서는 약간의 매운맛도 납니다.


반면 프레첼의 경우에는 갈릭버터맛에서는 단맛이 나고 체다치즈맛에서는 강한 치즈향이 납니다.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짠맛보다는 단맛이기 때문에 프레첼의 양념맛을 더 선호합니다. 하지만 프레첼에는 한가지 문제점이 있습니다. 앞서 살펴본 외형의 차이와 연결되는 것인데요, 맨들맨들한 갈색 표면이 전체 표면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보니 양념이 제대로 붙어있지 않은 덩이리가 제법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먹다보면 싱겁기도 하고 밀가루를 덩어리를 먹는 느낌이 날 때도 가끔 있습니다.


또한 스나이더스가 짭짤한 양념맛, 그리고 작은 크기에 비해 풍성한 양념의 양으로 끊임없이 침을 이끌어내는 것에 비해 프레첼은 그렇지가 못합니다. 특히 새콤한 맛까지 더해진 스나이더스 허니머스타드 맛에 비하면 프레첼은 입안의 가뭄을 선사해준다고 하면 좀 과장이겠지만 아무튼 좀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심리적으로는 프레첼의 경우가 좀 더 건강한 과자라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뻥이요를 먹다보면 양념이 궁핍한 알갱이가 있고, 양념에 쩔어서 설탕덩어리를 먹는 것 같은 알갱이도 먹게 되는데 전체적인 뻥이요에 대한 인상은 웰빙과자가 될 수 있는 것처럼...별뽀빠이를 먹을 때는 그 설탕덩어리인 별사탕을 먹는 것에 아무런 거리낌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4. 결론


결국 비슷한듯한 두 과자는 굉장히 다른 과자인 것 같습니다. 만약 양념의 맛이 얼마나 강한지에 큰 비중을 두고 짭짤한 맛을 좋아한다면(혹은 짠맛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면) 스나이더스가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반면 보다 큰 덩어리를 이빨로 조각내며 느낄 수 있는 쾌감에 초점을 둔다거나(물론 스나이더스도 이러한 쾌감을 주기에는 충분하지만 커다란 덩어리는 프레첼에 더 많습니다) 짠맛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면 프레첼을 먹었을 때 더 큰 만족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마늘맛에서의 차이보다는 치즈맛에서의 차이가 더 크다고 느끼는바 그 차이점을 다시 정리해보면 스나이더스에서는 치즈향은 조금 약하지만 매콤한 맛을 느낄 수 있고, 프레첼에서는 양념의 맛이 좀 싱거운 덩어리들도 종종 존재하지만 전반적으로 치즈의 향이 더 강합니다.


그리고 스나이더스의 허니머스터드 맛은 약간의 주의가 필요한 것 같은데요, 단맛도 나기는 하지만 겨자의 시큼한 맛이 상당히 강한 편이라 “허니”에 초점을 맞추시는 분이라면 피하는 것이 좋을듯 합니다. 단맛을 좋아하시면 프레첼의 버터갈릭맛이 가장 달콤한 것 같습니다. 아니면 여기서는 소개되지 않았지만 스나이더스 크리미 캬라멜 맛을 찾아보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입니다(먹어보지를 못해 뭐라 말씀은 못드리겠네요).


이래저래 맛은 다 본 후에 남은 과자를 한 통에 넣어뒀다가 그날 저녁에 먹었는데 이래저래 맛이 섞인 것이 나름 괜찮았습니다. 달고....우드득우드득....짜고...달고...우드득....시큼시큼...우드득.....만약 본인의 절제력이 수준급이라고 생각되시면 위의 5가지 과자를 동시에 구매해 커다란 통에 부어서 섞어서는 두고두고 먹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부록1 <과자들이 남긴 기름의 흔적: 약간 은하수의 느낌으로....>



**부록2<스나이더스&프레첼 영양성분 및 원재료 정보> 


Posted by 작은책들
카테고리 없음2011. 7. 27. 00:52


이번에는 태양의 맛을 꿈꾸는(?) 과자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바로 오리온의 “태양의 맛! 썬 오리지널”과 롯데(&프리토-레이)의 “썬칩 오리지널”입니다. 


사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썬칩은 오리온에서 생산하는 과자였습니다. 그 때는 치토스, 도리토스 등도 모두 오리온의 이름을 달고서는 과자코너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2004년 12월, 충격적인 일이 발생했습니다.



고등학생이었던 저로서는 도저히 감당해내기 힘든 충격이었습니다.

“치토스가...나의 치토스가 이제는 투니스라니...”

이 충격이 더 컸던 건 귀여운 체스터는 온데간데 없고 왠 눈알과 신발, 결혼식장에서나 쓸법 한 하얀 장갑만 덩그라니 남아있는 포장지 때문이 아니었나 싶기도 합니다.


이후에 알게 된 것이지만 이러한 사건은 오리온이 프리토-레이사와의 제휴관계를 청산하면서 벌어진 일이었습니다(보다 자세한 내용은  http://blog.naver.com/kct1012/90011889984 참고). 그리고는 몇 년이 지나 프리토-레이 사와 롯데가 제휴관계를 맺게 되면서 다시 치토스가 국내시장에서 판매되게 되었습니다. 투니스가 원래 치토스였는데 원래 치토스가 다시 돌아와 투니스와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전생의 내가 무덤을 박차고 튀어나와 현생의 나와 조우하는 기분이 이런 것일까요?


이러한 연유로 인해 그 놈이 그 놈 같은 썬칩과 썬도 동시대를 살아가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여기서는 이 두 과자를 비교해보고자 합니다. 치토스와 투니스를 비교해보는 것도 가능하겠지만, 두 과자는 이름이 그리 안비슷해서 호기심을 좀 덜 자극하는 것 같기도 할 뿐만 아니라 초등학교 이후로는 치토스에 대한 관심이 좀 떨어져서 별로 안 궁금하기도 하고 뭐 그런 이유에서 이름도 비슷하고 생긴 것도 비슷한 썬과 썬칩을 비교하려고 합니다. 이제 두 과자에 대한 기본적인 사항을 확인한 뒤(①) 외형(②), 씹는 맛(③), 양념 맛(④)의 세 가지 항목에서 비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①기본 사항


-분류

: 썬칩은 양념이 덕지덕지한 과자의 일종으로 강한 맛을 내며 아작아작 씹어먹는 느낌이 일품입니다. 무슨 태양의 맛이 어떻게 난다는 것인지 잘 모르겠으나 태양의 맛이 난다고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특히 오리온의 경우에 그러합니다).


-포장

: 각 제품의 포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태양의 맛! 썬 오리지널”과 “썬칩 오리지널”; 출처: 각 사 홈페이지, 아이포인트몰>


전면에 대해서는 제가 이야기할 만한 부분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개인적으로는 썬의 포장이 더 예뻐 보이네요).




<두 과자의 앞면>

해바라기의 존재감이 이정도라면 그냥 해바라기맛 과자를 만드는 것이 나을지도..


-제품 설명






<“썬칩 오리지널”의 뒷면>

이쪽에서는 과자에 사용한 곡물들이 태양의 기운을 받고 자랐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태양의 맛! 썬 오리지널”의 뒷면>

이쪽에서는 태양의 힘을 통해 만들어진 과자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빨리 원자력칩이나 석탄칩도 나왔으면 좋겠네요. 


애초에 태양의 맛이라는 것이 없으니까 굳이 “이것이 태양의 맛이다. 그리고 우리가 이렇게 하니까 우리가 진짜 태양의 맛이다.”라고 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오리온은 “썬칩”이라는 이름을 쓰지 않게 되면서 원조의 느낌을 잃는 것이 두려웠나봅니다.




<태양의 맛; 홍대 벽화>

뭐 이런 게 태양의 맛일까요..

-제품 정보

<제품 정보>
썬칩 오리지널의 1회 제공량은 30g입니다(사진이 사진에 안나왔네요).



열량에서는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영양성분에도 큰 차이는 없지만 썬에는 약간의 식이섬유가 포함되어 있으며 썬칩에 비해 나트륨 함량량이 적습니다. 

(잣나비님의 말씀 추가: 주원료를 고려해봤을 때 썬칩 오리지널에도 식이섬유가 포함되어있을 것으로 보이며, 단지 롯데에서 표기하지 않은 것일 수 있습니다)


②외형



<외형 비교>

왼쪽부터 “태양의 맛! 썬 오리지널” , “태양의 맛! 썬 스위트어니언”, “썬칩 오리지널”


뭔가 비슷한듯 하면서도 사뭇 다른 생김새입니다. 기본적으로 오리온의 경우가 과자의 길이가 길고 파장은 짧습니다. 스위트어니언 맛의 경우에는 좀 더 연한색입니다.





<두께비교>

위: “태양의 맛! 썬 오리지널”, 아래: “썬칩 오리지널”


두께는 오리온의 경우가 더 얇습니다.


기본정보만을 고려했을 때, 두 과자 사이에는 그렇게 큰 차이는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롯데와플”과 “버터와플”에 비하면 꽤나 많이 다른 것 같기도 합니다.  


③씹는 맛*



기본적으로 두 과자는 바삭한 맛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와작와작 씹어먹는 맛이 참 좋은 과자들입니다. 하지만 두 과자의 서로 다른 두께 만큼이나 고유의 바삭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일단 썬칩의 경우에는 상당한 부피감이 있습니다. 켈로그(농심)의 스페셜K에서 느낄 수 있는 부피감과 비슷합니다. 반면 썬은 콘푸레이크처럼 얇은 느낌입니다(초록색 닭 그림이 그려져있는). 썬칩을 씹어먹고 있노라면 딱딱한 아이스크림을 이빨로 긁어먹는 느낌이지만, 썬은 얇은 얼음이 부셔지는 느낌입니다. 썬칩은 두께가 좀 있다보니 사가각, 사가각 갈리는 느낌이지만 썬은 얇다보니 입안에서 과자가 깨지는 느낌입니다. 다른 과자의 씹는 맛과 비교해보자면 썬칩은 새우깡을 씹는 맛에 가깝고, 썬은 고래밥을 씹는 맛에 가깝습니다. 새우깡은 이빨에 갈려서 나뉘게 되지만 고래밥은 입안에서 터지고 깨지는 느낌입니다. 썬칩을 먹을 때는 치아가 톱이 되어 과자를 가는 느낌이지만, 썬을 먹을 때는 이빨이 망치가 되어 과자를 부수고, 깨는 느낌입니다. 이를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항목

썬칩

씨리얼

스페셜 K

콘푸레이크

빙과류

아이스크림

얇은 얼음

과자

새우깡

고래밥

의성어

사각사각

아작아작

이빨의 역할

망치


  

또 한가지 다른 점은 입안에서의 잔류감입니다. 썬의 맛이 그리 깔끔하지는 않습니다. 입 안에 태양 찌끄러기가 남는 것인지 뭔가가 자꾸 남습니다. 아마 앞서 외형사진에서 보였던 과자 구석구석 박혀있는 검은 무엇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썬칩에도 이러한 것이 있었지만 썬의 경우에 더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오트밀 씨리얼을 먹을 때의 그 느낌과 매우 유사합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본다면 썬칩의 경우가 더 깔끔한 맛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검은 그 무엇> 


④양념 맛


양념의 맛은 썬 오리지널이 가장 강하며 그 다음은 썬 스위트어니언인 것 같습니다. 썬칩은 양념의 맛을 논하기엔 약간 밍밍한 느낌마져 납니다. 썬칩을 처음 몇 조각 먹을때는 “아..이게 정말 내가 아까 사온 그 시뻘건 봉지에 들어있는 과자가 맞나...”싶을 정도로 밍밍한 맛을 냅니다. 하지만 먹다보면 왠지모를 약간의 매운맛이 느껴지기 때문에 그리 큰 걱정을 하지는 않아도 됩니다. 반면 썬 오리지널은 첫 조각부터 아주 짭짤한 양념의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도도한 나쵸나 오감자에서 느껴지는 정도의 “양념의 덕지덕지함”을 느낄 수는 없지만 무언가 짭짤하면서 매콤한 것 같은 양념의 맛은 충분히 강합니다. 물론 썬 스위트어니언의 경우에도 양념의 맛이 제법 느껴지긴 하지만, 달고 짠 건 알겠는데 어디가 어니언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양파맛이 아니라 마늘맛으로 해서 좀 진한 풍미를 제공했으면 어떨까 싶습니다(그냥 제가 마늘맛을 좋아해서..). 이렇게 봤을 때 짭짤한 양념의 맛을 선호한다면 썬 오리지널이, 자극적인 양념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약간의 매운맛을 원하는 경우에는 썬칩 오리지널이 좋을 것 같습니다.



<입 세척용 두유>

예전에 어느 블로그에서 과자 맛을 볼 때 우유로 입을 헹군다는 것을 읽었는데 집에 우유가 다 떨어져서... 



썬 스위트어니언의 경우에는 조금 애매합니다. 뭔가 달짝찌근한 맛이 나기는 하는데, 이런 맛이라면 “대단한 나쵸”를 먹는 것이 차라리 나을 것 같습니다. 대단한 나쵸는 확실히 달짝찌근한 맛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스위트어니언’ 같은 딱지도 붙어있지 않기 때문에 먹으면서 “으응..내 양파맛은 어디간거지?”하는 고민을 하게 만들지도 않기 때문에 더욱 좋습니다. 



이래저래 살펴보고 나니 두 과자는 사뭇 다른 과자인 것 같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씹는 맛도, 양념의 맛도 전혀 다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두 과자 중에 무엇이 더 태양의 맛에 가까운지를 판단해야 한다면 여기서는 썬에 더 후한 평가를 내리고 싶습니다. 사각사각 갈리는 느낌보다는 깨지고, 부셔지는 맛이 더 시원시원하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새우가 먹고 싶다고 새우깡을 찾지는 않는 것처럼 태양의 맛을 보기 위해 썬/썬칩을 먹을 일은 거의 없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자신이 선호하는 씹는 맛, 양념 맛을 고려해 선택하면 될 것 같습니다. 다른 회사에서 비슷한 과자를 출시하는 것에는 굉장히 부정적인 입장이지만, 이렇게 차이가 난다면 그리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씹는 맛을 통해 기쁨을 선사해주는 과자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부디 다음에 만나는 날까지 과자의 유혹을 잘 뿌리쳐낼 수 있도록..



*이 부분에서는 두 태양과자의 차이점을 보다 잘 드러내기 위해 약간의 과장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비교는 두 과자의 상대적 차이를 나타냅니다.





Posted by 작은책들

 홈런볼(1981)은 왜 홈런볼일까.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볼 중에는 홈런볼이 제일 나은 것 같다. 대안을 떠올리려 해봐도 빈볼, 파울볼 같은 것 밖에 떠오르지않고 야구를 벗어나면 탱탱볼 정도가 생각난다. 어찌됐건 나름대로 귀여운 이름에 생긴 것도 동글동글한 귀여운 과자다. "기아 타이거즈가 원래 해태였고, 그 때 당시 홈런볼은 해태 선수들이 홈런 치기를 염원하며 만들어진 과자인지도 모른다!"라고 하고싶었는데, 검색해보니 해태 타이거즈 창단이 1982년이고 홈런볼 출시가 1981년이라 망했다. 

 이름의 기원을 알기 힘든 홈런볼은 은근히 다양한 맛이 출시되었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것이 초코, 생크림, 바나나 이렇게 세 가지이며 최근에는 '홈런볼 슈'라고 하여 아이스크림도 출시되었다. 이 뿐 아니라 해태제과 홈페이지 Q&A게시판을 뒤적거려 보니 과거에는 치즈맛, 밀크맛, 메론맛 등의 맛도 생산된 적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메론맛 홈런볼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 이러한 다양화를 위한 노력(?)에서 해태의 홈런볼 사랑을 옅볼 수 있다....

 두번 째 쓰는 것인데 도입은 여전히 어렵다. 갑작스럽게 홈런볼에 대한 정보를 알아봐야겠다. 생크림 홈런볼을 처음 먹어본 후에, 그 달콤한 맛이 너무 좋아서 자주 사먹었던 것 같다. 그런데 언제부터였는지 홈런볼 사먹을 바에야 빵집에서 슈를 사먹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원래는 생크림 홈런볼과 빵집에서 파는 슈를 사서 비교해보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홈런볼의 대표격인 초코 홈런볼을 빼면 안될 것 같아서 포함시켰다. 그러던 도중 친구에게 홈런볼 아이스크림이 나왔다는 말을 듣고 동네 슈퍼를 돌아다녀 홈런볼 슈도 포함시켰다. 생크림 홈런볼을 찾는 동안 바나나 홈런볼이 등장하기도 했지만, 예전에 먹어본 기억에 의하면 그리 인상 깊지 않았던 것 같아서 제외시켰다.

(블로그에 글을 쓰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먹는 것 같아서 마음이 편하다)


다음은 각 제품의 공식 정보이다. (출처 : 해태제과 홈페이지)





 귀여운 과자 홈런볼은 제법 비싸다. 1200원을 지불하면 초코홈런볼의 경우 46g의 과자를 먹을 수 있다(생크림 홈런볼은 52g). 이는 먹을 때마다 "헐 벌써 다먹음?"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700원짜리 치토스(롯데제과, 2006)의 중량(45g)과 비슷한 수준이다.



  오픈 프라이스제가 정착되고 있기 때문인지, 홈런볼 슈 포장지에는 권장소비자가격이 표시되어 있지 않고, 이는 해태제과 공식 홈페이지도 마찬가지다. 
 

 편의점에서 1,500원을 주고 샀는데, 아이스크림 가격은 딱히 비교할 것이 떠오르지 않았다. 뭐 이 시대의 아이스크림 대부분이 그렇듯이 가격은 좀 비싼 것 같다. 빵집에서 사온 슈의 가격이 개당 600원이니(그리고 더 크다), 아이스크림 50%할인을 받지 못하면 더 비싼 셈이다. 실제 크기는 찰떡아이스와 비슷하다.

 그 외에 바나나 홈런볼, 치즈 홈런볼, 메론 홈런볼의 사진이다.

(출처:www.love24dc.co.kr)

바나나 맛을 먹었던 기억을 떠올려보면, 굉장히 달았다. 바나나 맛 아이스크림이나 바나나 맛 과자나 사실 바나나 맛 우유와 크게 다르지 않을텐데, 이를 잊은 채로 높은 기대를 갖고 먹는 것 같다. 그래서 괜한 실망을 하나보다.

(출처:hanyangmart.com)

(출처 : http://review.nate.com)

 홈런볼 포장에서 특이한 점은 '대한민국 단 하나!'를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처음에 저 문구를 보고, "안그래도 어수선한데 굳이 저걸 저기에 넣어야 했을까"하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이래 저래 찾아보니 예전(2005년~2006년)에 롯데에서 '마이볼'이라는 유사제품을 출시했던 적이 있었던 것이다.

(출처 : http://blog.naver.com/airportvan?Redirect=Log&logNo=100019285155)


 '마이볼'을 보고 나니, 훗날을 대비해서라도 '원조'임을 밝혀놓는 마음이 이해가 가는 것도 같다. 롯데제과는 업계 1위임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다른 기업이 길을 개척할 수 있도록 양보해주고 묵묵히 뒤를 따라가는(?)모습을 자주 보여주는 것 같다.

 뭐 롯데는 롯데고, 이제 본격적으로 홈런볼들과 빵집의 슈를 비교해봐야겠다.

(왼쪽부터 생크림 홈런볼, 홈런볼 슈, 빵집의 슈)


 사실 홈런볼에 대해 글을 쓰기로 마음먹은 후에 가장 궁금했던 점은, 과연 이 과자에 초콜렛이나 생크림(?)이 얼마나 들어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이 궁금증은 아마 영화 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2006)에서 백윤식이 홈런볼을 하나하나 쪼개보고 초코가 들어있지 않다며 돈을 받아낸 장면에서 영향을 받은 것 같다. 그리고 빵집의 슈를 먹을 때면 입안가득 쏟아져나오는 그 크림이 꽤나 좋았던 것 같은데 홈런볼은 그러지 못했던 점도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포장지에 있는 그림은 이러한 호기심을 더욱 자극한다. 마치 맥모닝 광고를 본 후에, 저걸 먹으면 나에게서도 따스한 빛이 새어나오나 시험해보고 싶은 그런 마음 말이다. 그래서 녹을까봐 걱정되는 홈런볼 슈를 먼저 갈라봤다.

(아래쪽에 보이는 이빨자국이 조금은 창피하다)


 2/3정도가 채워진 모습이다. 빨리 먹어보고 싶어서 입으로 베어먹었다. 맛은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비슷한 것 같고, 2~3번 먹으면 끝이라서(비슷한 크기이지만 찰떡 아이스는 떡을 씹느라 시간이 좀 걸린다) 굉장히 허무하다. 굳이 맨정신에 1,500원을 내고 다시 사먹을 것 같은 맛은 아니라고 판단하여 빵집의 슈를 냉동실에 얼려봤다(더 크고 더 싸니까!). 4~5시간은 지나야 어는 것 같은데, 방금 먹어본 결과 크림이 그리 달지 않아서 홈런볼 슈보다 별로였다. 가끔 사먹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포장지에 그려진 것만큼 가득 차있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뭐라고 하기도 좀 애매한 양이 들어있다.


 홈런볼 슈를 베어먹고 생긴 이빨자국에 정신이 들어서 부엌에서 칼을 가져왔다. 보다 정교한 절단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한 팩에 총 30개가 들어있었는데(초코 홈런볼은 26개), 나름대로 임의추출한 첫번째 홈런볼은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았다. 한쪽에는 반정도 들어있고, 다른 쪽에는 1/3정도가 들어있다.


 충격을 뒤로한 채, 두번째 추출을 시행해 선발된 홈런볼을 절단했다. 이번 것은 속이 꽉 찬 것으로, 포장지의 그림에서나 볼법 한 그런 모습이었다. 2개만 갈라봐서는 뭐라고 단정짓기 힘들 것 같아서 모두 갈라봤다.


 그 결과, 홈런볼 속에는 빈 공간이 꽤다는 것을 알 수 있었으며 편차가 제법 심하다는 것도 확인했다.


초코 홈런볼은 색깔 때문인지, 편차가 더욱 심한 것 같았다.
 

그래서 빈부격차가 심한 홈런볼들을 나름대로 분류해봤다. 오른쪽부터 홈런볼, 안타볼, 삼진볼, 병살볼이다.

그렇다면 빵집의 슈는 어떠할까?


 칼로 잘라보니, 내부에는 크림이 가득 들어 있었다. 홈런볼 포장지에 나오는 그런 모습이다.

 이렇게 막상 비교를 하긴 했지만, 별로 의미가 없는 것 같다. 빵집 슈에 들어있는 크림은 그리 달지 않아서 저렇게 꽉꽉 채워 넣어도 괜찮지만, 홈런볼에 들어있는 초코렛이나 생크림(이라고는 하지만 화이트초콜렛 같은 맛이다)을 저렇게 한가득 채워 넣는다면 너무 달아서 맛이 별로일 것이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현재 홈런볼은 내용물의 양이 편차가 심하다는 것이다. 근데 한두개 집어먹고 말 것도 아니니, 편차가 커봐야 입안에서 다 섞이니까, 즉 아까 넣은 하나가 입을 떠나 내 몸 깊은 곳으로 들어가기 전에 다음 하나가 들어오니까 큰 문제가 안되는 것 같기도 하다.

 포장지와 다르다는 것을 확인했는데, 결국 그것 때문에 적당히 맛있는 맛이 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니 힘이 좀 빠지는 기분이다. 그렇다고 해서 포장지에 초코나 생크림이 반만 차있는 그림을 그려놓자고 하기도 좀 그렇다. 롯데리아 광고를 매장에서 실제로 판매되는 버거를 가지고 찍는 것과 비슷한 느낌일까. 

 결국, 홈런볼은 가격적인 측면을 제외하고는 크게 흠잡을 데 없는 과자라 볼 수 있다. 포장지의 그림이 과장된 측면이 있긴 하지만, 맛이 좋으니 뭐라 할 말이 없다.(오히려 지금도 충분히 달아서, 단 것을 싫어하는 사람은 홈런볼을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생크림 홈런볼이 조금 더 단 것 같아 더 좋아한다.(같은 이유로 화이트하임을 초코하임보다 좋아한다) 그런데 이것들은 좀 노골적으로 달아서 많이는 못 먹는다. 반면 초코 홈런볼은 초콜렛 맛이 나면서 달기 때문에 좀 덜 질리는 느낌이다. 건강을 생각해서(?), 달아서 많이 먹지 못하는 생크림 초코볼을 이용해야겠다.

끝으로 배꼽(?)사진과 포장지 뒷면의 정보 사진을 올리며 마무리 해야겠다.


(생크림 홈런볼의 크림 주입부)


(빵집 슈의 크림 주입부)




 
(지금까지 본 것 중에 원재료명이 가장 긴 것 같다)


Posted by 작은책들
스낵류/삼양식품2011. 7. 10. 14:54

밥과자 하면 인디안밥(농심, 1976.3.), 고래밥(오리온, 1984.3.)이 비교적 쉽게 떠오르고, 사또밥은 그 다음인 것 같다.

고래밥은 오리온에서 "오리온 고래밥!"하며 광고를 줄창 해댔고, 슈퍼마켓이나 편의점의 진열대에서도 자주 만나볼 수 있기 때문에 인지도가 상당히 높은 것 같다. 그리고 인디안밥은 그 역사(?)도 오래되었을 뿐만 아니라, "인디아안~밥! 오!예!"로 인해 상당히 친숙한 느낌이다. 하지만 사또밥은 특별히 내세울 것이 없어 보인다.

여기까지가 자연스러운 도입을 위한 노력이고, 이후에는 사또밥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기본 정보 


(출처 : https://www.samyangfood.co.kr/pro_3.asp)


위의 사진은 삼양식품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가져온 것이다. 사또밥이 내세우는 것은 '부드러움'인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실제로 사또밥은 굉장히 부드러운 과자이다. 아기과자라는 타이틀을 달고 출시한 베베(오리온, 1998.4.)조차도 사또밥에 비할 바가 못된다. 다음으로 눈에 띄는 것은 우유에 타먹을 것을 권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로는 우유에 타지 않은 채로 그냥 먹고, 후에 막힌 목을 우유로 뚫는 것을 선택하겠다. 


(사진 출처 : http://www.acemt.net/mainsub/list.asp?cate_1ch=4&cate_2ch=5)


포장이 바뀐 것 같아 예전의 것을 찾아봤다. 저때는 우유와 함께 먹기를 더욱 간절하게 바랐던 것 같다.("삼양식품의 대관령 고원우유와 함께 드시면 더욱 좋습니다"라고 하지 않아서 그나마 다행인지도 모르겠다)

(사진 출처 : http://www.allinmarket.co.kr/goods/list.asp?big=44&middle=11&small=5)

이건 더 옛날 버전인 것 같다. 뭔가 더 수수한 모습의 사또(사실 포졸같음)의 모습이다.



포장이 바뀐 후에는 처음 사본 것 같다. 사또밥이라서 사또를 그려넣었나보다. 우측 상단의 PoP은 밥, bop, pop, 팝콘, 팝...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 같다. 그리고 우유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입안에서 사르르' 녹을 정도로 부드러운 과자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생김새


사또밥은 팝콘과 조금 비슷하게 생겼다. 팝콘의 모양을 문어라고 한다면, 사또밥은 문어 머리를 잘라내고, 다리를 좀 길게 만든 모습을 하고 있다. 그리고 표면에는 가루가 묻어있다. 그래서 먹다보면 손이 가루범벅이 되고 만다. 찹쌀선과(크라운, 2002.)에 비할 바는 못되지만, 굉장히 신경쓰이는 부분이다.

-세부 정보


여느 과자와 마찬가지로, 뒷면에는 세부정보가 적혀있다. 영양도 적당히 들어있을 것 같고, 특별히 나쁜 재료를 쓰지도 않았을 것 같으니, 밝은 부분에 적힌 것에 대해서 이야기 하면 되겠다.

굳이 사또밥이 아니라도, 담백한 맛을 강조하는 과자가 아니고서야 손이 더러워지는 것은 필연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을 즐기면서 드시면 더욱 맛있다고 하는 건 의도가 무엇인지를 모르겠다.
또한 우유와 함께 먹으면 맛있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이건 대부분의 과자가 그런 것이고 아이스크림과 같이 먹으면 저지방 아이스크림이 아니고서야 사또밥이 씹는 맛 외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가 의문이다. 사또밥의 단맛은 그리 강하지 않다.


-좋은 섭취 방법

내가 단맛을 좋아하기 때문일 수도 있고, 사또밥이 원래부터 약한 단맛을 추구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래도 우리가 700원에 45g짜리 과자를 먹으면서 뻥튀기 먹는 기분을 느껴서는 아니될 것 아닌가.

그래서 생각한 것이 한번에 와구와구 집어넣고 먹는 것이었다. 그런데 손으로 그런 짓을 하면 손에 가루가 많이 묻게 되고, 흘리기도 쉬운 것 같다. 그러면 안된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지성인이 과자를 흘리며 먹으면 안될 것 같다. 그래서 숟가락으로 먹게 되었다.


숟가락을 이용하면 여러개의 사또밥을 흘리지 않고 입에 넣을 수 있다. 그리고 이 정도 양의 사또밥을 동시에 먹으면 단맛이 느껴진다. 게다가 이제는 게임을 하며서도 먹을 수 있다!
(근데 사또밥이 부드럽긴 하지만 이렇게 많이 쑤셔넣고 먹기를 반복하다보면 잇몸이나 입천장에 손상을 입을 수도 있다.)


 

사실 과자를 먹으면서 손이 이정도 더러워 지는 것은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손이 이정도만 더러워지고 끝나는 선에서 사또밥을 먹으면 사또밥의 맛을 제대로 느끼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사또밥의 '사르르르함'과 '달콤함'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는 밥숟가락 한가득 퍼서 입에 집어넣고 우걱우걱 먹을 필요가 있다.


 

Posted by 작은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