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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없음2011. 8. 14. 16:24

와사삭!

부그럭 부그럭..

오도독 오도독

샤각샤각

꿀꺽..


이번에는 씹는 맛이 좋은 과자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저는 과자를 먹는 데에 있어서 씹는 맛을 꽤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과자는 씹는 맛에 있어서는 다른 음식에게 전혀 뒤지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 이유는 아무래도 다른 음식과는 다르게 바삭함과 단단함을 동시에 제공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가령 튀김의 경우에는 바삭바삭 할 수는 있지만 그 딱딱함이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각종 야채들은 딱딱함을 지니기는 했지만 바삭바삭하다고 하기에는 수분이 넘쳐 흐르고 있기 때문에 과자와는 애초에 다른 길을 걷고 있습니다.


사실 과자 내부에서도 그 씹는 맛들이 다양하게 갈리고 있기 때문에 “그 과자는 얼마나 바삭바삭해?”, “그 과자는 얼마나 단단해?”같은 것만으로 과자를 평가한다는 것은 굉장히 무례한 짓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이번 이야기는 어떤 씹는 맛이 좋다거나, 어떤 과자의 씹는 맛이 좋다는 방식의 전개보다는 씹는 맛의 한 형태인 ‘단단함’과 ‘바삭바삭함’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해보고자 합니다.
 


위의 과자들이 이번에 살펴볼 과자들입니다. 프레즐 덩어리를 조각내어 양념을 바르는 식으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이후 자세히 살펴보겠지만, 이 과자들은 비스킷 혹은 크래커와 스낵(대부분의 봉지과자)을 조합해놓은 듯한 씹는맛을 제공합니다. 나름의 독자적인 영역이 있는 것 같으므로 앞으로는 이러한 류의 과자를 덩어리과자라고 부르도록 하겠습니다(겉이 단단하고 속은 부스러지며 무거운 느낌의 과자들). 이처럼 덩어리과자로 분류될 수 있는 것들에는 위의 두 과자 외에도 맛동산, 땅콩 맛동산.... 맛동산 밖에 생각이 안나네요... 제보 기다립니다.


프레첼이나 스나이더스를 먹게 되면 “아...이거! 그 뭐냐 예전에 그...”하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사진출처: http://blog.naver.com/godolshop/90105954028)


그 생각속의 과자는 아마 위의 사진에 나와있는 미스터해머 일 수도 있구요. 미스터 해머는 1990년대 중후반에 판매된 과자로, 오도독 오도독 씹어먹는 느낌과 겨자맛이 특징적이었습니다. 이 과자 역시도 덩어리과자로 분류될 수 있으며 이번에 다루게 될 프레첼이나 스나이더스와 굉장히 비슷합니다. 글의 내용을 풍성하게 만들기 위한 시도에서 이루어진 과거여행은 이렇게 마치고.... 이제 본격적으로 현재의 과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개봉 및 양념의 덕지덕지함 살펴보기




<스나이더스 마늘빵맛>

노릿노릿한게 마늘빵 같기도 합니다.



<스나이더스 체다치즈맛> 

봉지의 안쪽에 양념 흔적이 이 과자의 ‘양념의 덕지덕지함’을 잘 보여줍니다.



<스나이더스 허니머스타드 맛>

양념의 덕지덕지함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프레첼 갈릭버터맛>

양념의 흔적이 조금 보이긴 합니다.




<프레첼 체다치즈맛>

양념의 색이 굉장히 진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단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는 스나이더스 체다치즈맛이 양념이 가장 풍부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프레첼의 경우에는 봉지를 잘라내려고 칼을 들이댔을 때 다량의 질소가 나오는 것으로 봐서 그만큼 양념을 봉지에게 빼앗기지 않고 잘 지켜냈다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봉지 내부에 양념이 덕지덕지 붙어있는 걸 보면 왠지 더 맛있어보이는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오백원짜리를 잃어버린 사람보다 오만원짜리를 잃어버린 사람이 더 부자처럼 보이는 뭐 그런 걸까요..


그리고 사진으로는 전할 수 없지만, 프레첼 체다치즈맛의 경우에는 봉지를 뜯었을 때 치즈향이 물씬 풍겼습니다. 향이 많이 나는 이유가 치즈분말을 많이 넣어서인지 치즈향이 많이 들어가서인지는 알 수 없지만, 굉장히 만족스러운 경험이었습니다.


2. 외형 살펴보기


다음으로는 두 과자의 외형을 살펴보겠습니다. 가장 큰 특징으로는 프레첼이 스나이더스에 비해 덩어리가 크다는 것입니다.



윗줄이 프레첼, 아랫줄이 스나이더스>

전반적으로 프레첼의 경우에 덩어리가 더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프레첼의 경우에 하나의 덩어리에서 단단한 갈색 표면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프레첼(왼쪽)과 스나이더스(오른쪽)의 덩어리들: 고대 유물 발굴의 느낌으로...>

스나이더스의 경우 더 작게 조각이 났고, 갈색 표면의 보호 없이 속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위의 사진에서 볼 수 있는 프레첼의 특징은 단단한 갈색 표면히 온전히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체다치즈맛, 버터갈릭맛 모두 왼쪽 상단의 조각). 저러한 상태에서 반이 쪼개지면 표면의 한쪽은 갈색이지만 한쪽은 속이 드러나게 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우리가 흔히 봐온 프레즐의 사진을 살펴보겠습니다.




(사진출처: wikipedia.org)


원래의 큰 덩어리를 잘게 부수면 부술수록 전체 표면적에서 단단한 갈색 표면이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들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서로 다른 덩어리의 크기는 이후에 살펴볼 과자의 맛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3. 맛


1)씹는 맛


먼저 두 과자는 씹는 맛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습니다. 두 과자 모두 단단하고 바삭바삭합니다. 사실 바삭바삭하다는 표현을 써도 될지에는 조금 의문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삭아삭하다고 하기에는 야채들에게 미안하고...오도독오도독하다고 하기에는 닭발에게 송구스러운 마음에 그냥 바삭바삭하다는 표현을 쓰겠습니다. 다만 프레첼의 경우에 단단한 갈색 표면이 한바퀴를 빙 두르고 있는 경우가 많고, 이로 인해 좀 더 단단한 것 같다는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프레첼의 경우에 덩어리 자체가 더 크기 때문에 과자 분쇄의 쾌감이 더 강하기는 합니다.



<프레첼 뒷면의 문구>

아무리 과자회사가 고객의 건강을 생각하지 않는다고는 해도, 치아건강은 걱정해주기도 합니다.


2)양념 맛


애초에 두 과자에 대해 알아보기로 결정하면서 기대했던 점은 씹는 맛에서의 차이였습니다. 하지만 두 과자는 씹는 맛보다는 오히려 양념 맛에서 더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기본적으로 스나이더스는 짭짤한 맛이 납니다. 그리고 그 짠맛은 양념짠맛이라기 보다는 순수한 짠맛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또 한가지 특징적인 것은 스나이더스 체다치즈맛인데요, 여기에서는 약간의 매운맛도 납니다.


반면 프레첼의 경우에는 갈릭버터맛에서는 단맛이 나고 체다치즈맛에서는 강한 치즈향이 납니다.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짠맛보다는 단맛이기 때문에 프레첼의 양념맛을 더 선호합니다. 하지만 프레첼에는 한가지 문제점이 있습니다. 앞서 살펴본 외형의 차이와 연결되는 것인데요, 맨들맨들한 갈색 표면이 전체 표면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보니 양념이 제대로 붙어있지 않은 덩이리가 제법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먹다보면 싱겁기도 하고 밀가루를 덩어리를 먹는 느낌이 날 때도 가끔 있습니다.


또한 스나이더스가 짭짤한 양념맛, 그리고 작은 크기에 비해 풍성한 양념의 양으로 끊임없이 침을 이끌어내는 것에 비해 프레첼은 그렇지가 못합니다. 특히 새콤한 맛까지 더해진 스나이더스 허니머스타드 맛에 비하면 프레첼은 입안의 가뭄을 선사해준다고 하면 좀 과장이겠지만 아무튼 좀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심리적으로는 프레첼의 경우가 좀 더 건강한 과자라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뻥이요를 먹다보면 양념이 궁핍한 알갱이가 있고, 양념에 쩔어서 설탕덩어리를 먹는 것 같은 알갱이도 먹게 되는데 전체적인 뻥이요에 대한 인상은 웰빙과자가 될 수 있는 것처럼...별뽀빠이를 먹을 때는 그 설탕덩어리인 별사탕을 먹는 것에 아무런 거리낌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4. 결론


결국 비슷한듯한 두 과자는 굉장히 다른 과자인 것 같습니다. 만약 양념의 맛이 얼마나 강한지에 큰 비중을 두고 짭짤한 맛을 좋아한다면(혹은 짠맛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면) 스나이더스가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반면 보다 큰 덩어리를 이빨로 조각내며 느낄 수 있는 쾌감에 초점을 둔다거나(물론 스나이더스도 이러한 쾌감을 주기에는 충분하지만 커다란 덩어리는 프레첼에 더 많습니다) 짠맛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면 프레첼을 먹었을 때 더 큰 만족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마늘맛에서의 차이보다는 치즈맛에서의 차이가 더 크다고 느끼는바 그 차이점을 다시 정리해보면 스나이더스에서는 치즈향은 조금 약하지만 매콤한 맛을 느낄 수 있고, 프레첼에서는 양념의 맛이 좀 싱거운 덩어리들도 종종 존재하지만 전반적으로 치즈의 향이 더 강합니다.


그리고 스나이더스의 허니머스터드 맛은 약간의 주의가 필요한 것 같은데요, 단맛도 나기는 하지만 겨자의 시큼한 맛이 상당히 강한 편이라 “허니”에 초점을 맞추시는 분이라면 피하는 것이 좋을듯 합니다. 단맛을 좋아하시면 프레첼의 버터갈릭맛이 가장 달콤한 것 같습니다. 아니면 여기서는 소개되지 않았지만 스나이더스 크리미 캬라멜 맛을 찾아보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입니다(먹어보지를 못해 뭐라 말씀은 못드리겠네요).


이래저래 맛은 다 본 후에 남은 과자를 한 통에 넣어뒀다가 그날 저녁에 먹었는데 이래저래 맛이 섞인 것이 나름 괜찮았습니다. 달고....우드득우드득....짜고...달고...우드득....시큼시큼...우드득.....만약 본인의 절제력이 수준급이라고 생각되시면 위의 5가지 과자를 동시에 구매해 커다란 통에 부어서 섞어서는 두고두고 먹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부록1 <과자들이 남긴 기름의 흔적: 약간 은하수의 느낌으로....>



**부록2<스나이더스&프레첼 영양성분 및 원재료 정보> 


Posted by 작은책들